


“ 클래식 룩에서 블랙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심플한 미니멀 룩부터 페미닌한 레이디라이크 룩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니까요.”

“ 심플한 카디건이나 H라인 스커트는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자칫 심심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빅 벨트나 베스트 등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침 8시 반. 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찾아오던 10월 말 인천공항. 여배우와 여행을 떠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방콕에서 다시 코사무이행 여객기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그 시간이 최적의 항공편이었다. 약속 장소인 카운터 앞,
여행객들로 혼잡한 속에서도 새하얀 얼굴에 크고 늘씬한 외모를 지닌 이태란은 단연 눈에 띄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에 티셔츠 차림이었는데도 인사를 위해 손을 내민 그녀에게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와 차분하지만 또렷한 말투, 특유의 싱그러운 미소는 왠지 모를 든든함까지 느껴졌다.
6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코사무이. 차웽비치에 위치한 목가적인 분다하리 리조트에 도착하자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10시, 이지적인 느낌의 이태란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호텔 ‘라이브러리’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첫 번째 컷을 위해 화려한 트리밍 코트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빛을 머금은 해변만큼이나 눈부시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다가도 카디건에 벨벳 모자를 쓰고 테이블에 앉아 웃을 때는 수줍은 소녀 같은 또 다른 느낌. 촬영을 하면 할수록 다양한 느낌을 자유자재로 연출해 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역시, 프로!’라는 감탄사가 연신 쏟아져 나왔다.
‘이태란’ 하면 사람들은 털털하면서 단호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억척스러운 딸, <소문난 칠공주>의 여군, <내 사랑 금지옥엽>의 라디오 PD, <전우>의 인민군까지(최근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구름 위의 유혹>에서도 항공사 승무장을 맡았다). 드라마 속 이미지는 참으로 강하고 오래간다. 어찌 보면 에디터도 그녀에게 터프한 면을 기대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 중간 중간, ‘예쁘게 나오나요?’ 에디터에게 말을 건네고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하는 모습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4박 6일을 함께하는 동안 그녀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보았다. 도도한 인상 속에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고,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은 존중해주는, 옆집 언니 같다가도 똑 부러지게 자기 방식을 얘기할 줄 아는 사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코사무이의 하늘, 맑고 청명한 이태란처럼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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